포은흥해도서관
첫 번째로 찾은 포은흥해도서관은
2017년 포항 지진으로 붕괴된 아파트 부지 위에 세워진 음악 특성화 도서관이에요.
당시의 상처를 딛고 조성된 이곳은,
지역 주민들에게 회복과 위로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도서관은 일반적인 도서관 공간과 음악 특화 공간이 층별로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었어요.
한쪽에는 일반자료실과 문학자료실, 열람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음악감상실, 작곡실, 연주실 등 음악을 주제로 한 공간이 운영되고 있었어요.
음악 자료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원하는 곡을 골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
AI 도서 추천 시스템, 계단형 열람 공간 ‘하모니 스텝’도
이용자를 배려한 세심한 설계가 돋보였어요.
또한 음악 자료에는 별도의 분류표가 적용되어 있어
음악에 대한 자료를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사서 선생님이 공간 구성에 직접 참여하셨다는 점이에요.
서가, 의자, 조명까지도 이용자의 시선에서 고르셨다는 설명을 들으며
도서관이 단지 건축물이 아닌, 사람을 향한 공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
일부 남는 공간은 ‘포켓 쉼터’라는 아담한 휴식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는데요,
책 없이도 편히 머무를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
구룡포도서관
두 번째로 찾은 구룡포도서관은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들어진 도서관이에요.
버려질 수 있었던 공간이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점에서
도서관의 또 다른 역할을 떠올리게 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았던 건
바다를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람 공간이었어요 :)
조용한 풍경 속에서의 독서는 정말 특별했고,
그래서인지 주말이면 외부 방문객들도 많이 찾는다고 해요.
하지만 평일엔 지역 주민들의 이용률이 낮은 편이라,
사서 선생님께서 더 많은 일상적 이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계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도서관 모두
도서관이 단지 책을 보관하는 곳을 넘어
사람과 지역을 잇고 마음을 쉬게 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공간이 전하는 따뜻함이 오래 남는 시간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