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현충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 안에 새로 조성된 민주공원 기록관을 사전 견학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직 정식 개관 전이라 일반에 공개되진 않았지만,
교수님과 담당자님의 인연 덕분에 우리 대학원 학생들은 공간을 먼저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
기록관은 2024년 12월 말 건립을 마친 뒤,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민주공원 부지 내에 들어섰습니다.
국비와 시비 등 총 158억 원이 투입된 공간으로,
현재는 내부 전시시설과 체험 공간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에요.
이번 견학이 특별했던 건,
아직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은 모든 공간을 직접 둘러볼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전시실에는 아직 작품이 진열되진 않았지만,
담당자님의 설명을 들으며 이 공간이 앞으로 어떻게 쓰일지 상상해볼 수 있었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지하에 위치한 ‘보이는 수장고’와 '보존실'이었어요.
일반적으로는 보기 어려운 장소이지만,
이날은 실제 보관 환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어요.
‘보이는 수장고’는
보관 중인 판화나 민중미술 작품을 관람객이 직접 볼 수 있도록 구성된 공간이에요.
자료를 숨기지 않고 전시처럼 공유하는 방식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
담당자님께서는
“코로나19 시기 자재비가 크게 올라 예산 운용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씀하셨어요.
문화공간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그저 설계와 시공만이 아닌 수많은 현실적 고민이 함께한다는 걸 새삼 실감할 수 있었어요.
아직 비어 있는 전시실은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했어요.
곧 채워질 이야기들과 머무를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기록관의 미래를 조용히 그려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부산 민주공원 기록관—
기억을 품고 나누는 따뜻한 공간으로 많은 사람들과 만날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